최근 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소득작목인 블루베리와 체리에 대한 시장반응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소과종에 대한 시장반응을 살펴보면 그동안 일부층에만 소비되던 이들 과실이 올해 들어 소비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선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블루베리가 동네 수퍼마켓까지 선보였는가하면 체리는 수입산과 국내산이 한꺼번에 유통되면서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접하게 됐다.
 그런가하면 값이 비싸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내던 블루베리 값이 올해 들어서는 가격이 많이 하락한 반면 체리는 국내산 가격이 아직은 물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최고가격이 형성되기도 해 대비를 이뤘다. 블루베리의 경우 재배면적이 400여 ha로 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산량도 700톤(실용화재단 송기철 박사)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 kg당 35,000~50,000원까지 하던 것이 올 최성출하기에는 20,00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물론 판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체리는 올해 재배면적을 약 110ha로 추정, 전년대비 10% 정도가 증가, 생산량도 300톤 규모로 늘었다. 2000년대 이후 신규재식과원이 늘어 2~3년내에 5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립특작원예연구소 윤익구 박사)
 체리 수입은 8월 현재 3,752톤이 들어와 연말까지 감안하면 체리 수입이 사상최대를 보였던 2007년의 4,100톤에 거의 맞먹는 물량이 들어왔고 수입가격도 6.64불로 가장 낮은 가격을 보여 소비자 가격이 kg당 9불선을 유지함으로써 비교적 좋은 가격에 소비가 폭발, 국내 대형마트의 수입산 과실 중 판매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산 체리도 농가 수취가격이 5,000원/300g으로 아주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특히 체리의 경우 수입산과 국내산의 수확시기가 비슷해 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산의 출하시기가 수입산보다 1~2주 빠른 6월초이기에 아무래도 크게 상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산이라고 수입산 가격과 거의 대등하거나 오히려 더 낮게 낼 수 있어 가격경쟁력은 이미 게임이 안된다고 말한다.(송산 김기태농가)
 이상 단편적인 시장동향에서 살펴보더라도 두 소과종에 대한 시장 전망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고 유통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판로에 대한 걱정으로 어떤 지자체에서도 이들 작목 추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속도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재배열기가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 초기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재보다 10배의 면적인 4,000ha 이상 무난히 키울 수 있는 대형품목의 잠재성을 갖고 있는 이들 작목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발목이 잡히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웰빙건강 식품으로 뜨고 있는 고구마 시장을 함께 취재하면서 한 유통회사가 수백억씩의 물량을 수집해 세척자동포장시설을 갖추고 대형마트와의 시장교섭력을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이뤄 가격안정과 소비 확대하는 걸 보면서 유통부문의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관련 산학연 생산농가들이 힘을 합쳐 베리 품목에 대한 대표조직구성을 우선 제안해 본다.

조원기자·sshfw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