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발병지 인근, 화상병 회피 농가를 찾다!
2020년 충북지역 과수 화상병 확진 농가는 500곳을 넘어섰다. 2019년 10개 시·군에서만 발생했던 것과 달리 전북에서도 확진 농가가 발생하는 등 발병 지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음성군에서 화상병을 피한 농가가 있다. 최병국 대표를 만나 어떻게 화상병을 피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았다.
과수 화상병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화상병 균에 효과가 있는 가스가마이신(Kasugamycin),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예방 약제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농가는 이런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석회유황합제나 보르도액을 사용한다. 그런데도 친환경 농가의 과수 화상병 발병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단순히 친환경 사과 농가가 적기 때문일까.
뜻밖의 효과를 발견하다
지난해 음성에서는 농가 16개소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가진팜 최병국 대표와 함께 친환경 재배를 하던 농가 여덟 곳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구리의 항균효과는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세균이나 균류가 구리의 표면과 접촉하면 구리 원자가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시켜 죽이는 것을 미량동(oligodynamic, 微量動) 효과라고 부르는데, 보르드액은 이런 원리를 활용해 각종 미생물, 세균병을 예방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세균성 질병인 과수 화상병의 예방에도 빼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보르도액은 구리 함유량, 고순도 석회가 중요
가진팜이 친환경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30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더 안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병국 대표는 친환경으로 사과 재배를 시작했다.
친환경 사과재배를 하려면 보르도액이 빠질 수 없다. 노균병,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 등에 효과가 있고, 친환경자재이기 때문에 관행농이 아닌 친환경농가에서는 대부분 보르도액을 사용한다. 최병국 대표도 보르도액을 사용한다.
그렇게 친환경재배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여러 자재를 시험해보던 최병국 대표는 ‘BK보르도606’을 사용하고 드디어 만족할 수 있었다. 석회보르도액의 경우 무기합제로서 산성을 띄는 동과 염기성인 석회가 적정비율을 이루지 않으면 잎이 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고순도 석회가 중요하다. 고순도 석회가 없으면 구리 함량이 적어질뿐더러 약해도 입게 되기 때문에 성분함량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구리 함량이 낮아지면 살균효과가 약해지므로 보르도액 사용 농가는 제품의 구리 함량과 순도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